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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뉴스1 - "명절에도 아이들이 '따뜻한 밥' 먹을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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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사랑복지재단 작성일2019-10-24 08:38 조회1,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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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우려아동 위해 도시락배달 나선 사람들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지난 3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소재 도시락 제작업체 '행복한 울타리'에 사람들이 하나 둘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들어서자마자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하고 두 종류의 파란 가방 네다섯개를 집어들었다. 한 종류의 가방에는 아이들이 즐겨먹는 소시지와 떡갈비 등의 4가지 반찬, 미역국, 흰 쌀밥이 담긴 도시락이 들어있었다. 또 다른 가방에는 약과와 강정, 사과와 우유 등의 유기농 간식 4종이 담겼다.

내용물을 확인한 이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 외롭고 소외된 아이들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시라도 바삐 도시락과 간식을 배달하기 위해서였다.

모처럼의 연휴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지 않았냐고 묻자 대부분은 '오전에 잠깐 시간을 내 도시락을 배달하는 것이 뭐 어렵냐'며 웃어보였다.

한옥현씨(46)는 "명절 때 어떤 아이들이 밥을 먹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난 명절에도 이 자원봉사를 했는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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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는 이번 추석연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매일 총 53명의 아동에게 점심 도시락을 배달한다. 2015년 설 시작된 '명절 결식아동 엄마도시락 배달 자원봉사'의 일환이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명절에 결식 우려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이번 도시락 배달을 위해 양천구는 꿈나무카드 대상자 가운데 도시락 배달 신청을 받았다.

꿈나무카드는 저소득층 가정 가운데 부모의 부재 등으로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들에게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급식카드이다. 시비 2500원, 구비 2500원의 지원으로 한끼 식비로 5000원 가량을 쓸 수 있다.

전광수 양천구자원봉사센터장은 "5000원 한도의 꿈나무카드로 아이들이 사 먹을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인데 이 아이들이 명절음식을 먹기는 커녕 밥을 굶을까 걱정됐다"며 "양천사랑복지재단으로부터 한 명당 2000원 상당을 지원받아 7000원 상당의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단의 지원으로 유기농 간식 4종도 제공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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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시락배달을 나선 자원봉사자들도 밝아보였다. 중학교 2학년, 3학년인 아들 둘과 함께 도시락배달에 나선 이신숙씨(46)는 이 자원봉사가 시작된 2015년부터 도시락을 배달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아들들 봉사활동 점수가 필요해 함께 자원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배우는 것이 많아 계속 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아들들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승화씨(46)는 "명절에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려는 취지에 동의한다"며 명절 결식우려아동 대상 도시락배달에 의미를 강조했다.

이에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중학생 김모군은 이날 도시락을 받으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명절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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