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 나눔은 기분이 좋아지는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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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사랑복지재단 작성일2021-09-03 18:08 조회1,3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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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료 등 모아 10년간 2억 5000만 원 상당 기부 활동…착한 기부업체로 선정되기도 원외탕전실·제약회사·비대면진료 네트워크 등 한의사들과 ‘상생’할 다양한 사업 진행 큰나무한의원 최윤용 원장
[편집자주] 최윤용 원장(큰나무한의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강서구청, 양천구청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와 참의료실천연합회, KOMSTA, 강서구한의사회 허준장학회와 같은 한의사 관련 단체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기부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큰나무한의원은 올해 3월에는 양천사랑복지재단, 사랑의 열매, 양천구로부터 착한기부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본지에서는 최윤용 원장을 만나 그가 실천하고 있는 나눔의 삶과 철학을 들어보았다.
Q. 그동안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안다. 계기가 있는가?
“2013년부터 ‘한의원 서비스 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준비된 원장이 직원에게 서비스마인드를 교육하고, 그것을 이해한 직원이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의원을 만들었던 나의 진료실 이야기다. 원장-직원-환자라는 삼박자가 서로 만족하면 그 한의원은 우상향의 지속 가능성과 외풍에 대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하여 주변의 원장들과 사석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하루 8시간 이상을 즐겁지 못한 진료실에서 보내는 원장들의 요청으로 한의원 참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제법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까지 약 2000여 명의 원장들이 참여해줬다. 제주도나 부산, 목포 등 멀리서 힘들게 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원장들이나, 한의원 경영이 어려운 와중에 찾아오신 원장들이 많음을 알게 되면서, 비록 강의는 제가 했지만 강의료는 원장들이 모아 주신 돈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돈을 더 가치 있게 써보자는 마음을 먹고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까지 기부금과 현금을 포함해 약 2억 5천만 원 상당을 기부한 것 같다.”
Q. 최근에도 적지 않게 기부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초 마스크는 정부에서 생산과 판매를 규제할 만큼 구하기 어려운 방역물품이었다. 우연히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손님이 타는 것도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방역 현장이나 소외계층의 분들은 더 힘들겠다는 마음에 그 날 바로 보건소에 전화를 하여 기부 소식을 알리고 다음날부터 마스크 수배를 시작했다. 다행히 연락된 업체에서 동참해 주어서 양천구 복지재단에 5000장, 경기도 연천군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500만 원 어치를 기부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 국내의 해외지원 단체를 통하여 해외의 어린이들에게 후원하기 시작해 현재는 매월 50만 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작년부터는 매월 100만 원씩 양천구 복지재단을 통하여 관내의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생활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대상자 중 한의대생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학생이 한의원으로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야외 검사소의 의료진들이 더위에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음조끼 100벌을 구입하여 양천구보건소에 기부했고, 이 소식을 한의사 온라인카페인 한의쉼터에 올렸는데 이 글을 본 여러 명의 원장님들이 뜻을 같이 해 주시어 몇몇 보건소에 얼음조끼 기부에 동참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Q. 지속적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앞서 말했던 얼음조끼 기부처럼 누군가는 하고 싶어도 방법이나 용기가 안 나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기분 좋은 기부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연말이 되어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 봤을 때 나에게 가장 남는 것은 남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왜 나눔과 기부를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소주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중독이기 때문에’라고 설명하고 싶다.”
Q. 한의원 운영과 강의뿐만 아니라 원외탕전실 등 다양한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들었다.
“원외탕전실의 운영은 한의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위한 진두보다. 급격히 증가하는 건기식으로 인하여 로컬 한의원의 경영이 위축되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66명의 한의사가 모여서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모아진 자금을 바로 건강기능식품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에 우선 원외탕전으로 종잣돈을 만들고, 그 이후 한의원용 건강기능식품을 런칭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식약처의 고시형 원료가 아닌 개별인정형 원료로 지금까지 시장에 없던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건기식을 런칭하려면 수십억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지만 6년간의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친 한의사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이 눈에 보였기에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같이의 가치’를 모토로 여기고 현재진행형으로 준비 중에 있다. 7월에는 보건복지부의 원외탕전 인증 사업에 참여해 아마도 10월경이면 원외탕전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제약회사까지 운영하게 된 이유는?
“2012년 공진단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한의원의 경영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하지만 공진단의 주 원료약재인 사향의 품질이 너무 들쭉날쭉인 탓에 직접 사향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3년간의 준비로 2015년 정식 수입하여 다른 한의원에도 공급하던 중 러시아에서만 수출이 가능한 사향이 홍콩을 경유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는 러시아에서 직수입을 하고 있다.
녹용 역시 중국이나 홍콩을 경유하여 수입되면서 품질이나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며, 이를 악용하는 일부 업자들을 보고 나라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올 봄에 러시아에 직접 가서 가을부터 녹용을 직수입하하기로 계약하고 돌아왔다. 개인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보다는 좋은 약재를 수입하여 나와 다른 원장님들이 함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며. 사업이 안정되면 발생하는 수익도 일부분 나눔에 사용할 계획이다.”
Q.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한의원의 경영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배달음식 관련업은 오히려 호황인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여겨 돌파구를 모색하던 중 한시적이나마 정부에서 허용한 비대면 진료가 한의사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환자의 유입에서 진료와 결제까지 각각 따로 개발된 온라인 프로그램을 연결하여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
사실 비대면 진료는 검사에 의한 데이터가 나와야지 치료와 처방이 가능한 양방보다는 비급여가 많은 한의에 특화된 진료다. 환자와 한의원 모두 편리성과 효율성에서 월등히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이러한 시스템을 네트워크화 하려고 준비 중이다. 많은 원장님들과의 상생을 위해 네트워크 본사의 영업이익은 0원을 목표로 하고 개별 한의원에 신환 창출의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꼬꼬마 한의사였을 때 느꼈던 막막함이 경력이 쌓이며 신사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현실화 할 수 있게 바뀌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또한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조금씩 뭔가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작게나마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다.
요즘은 원외탕전실 작업 과정에서 AI를 도입한 작업 고도화에 대한 일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의 중인데, 탕전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최소화하고 시스템이 탕전하고 포장하여 발송하는 일관화 작업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 위축되지 말고 뭔가 구상하고 현실화하는 과정을 통하여 한의사로서의 삶이 즐거우시길 바라는 마음이 후배원장님들께 드리고 싶은 마지막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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