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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국장 칼럼] 기부문화의 새로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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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사랑복지재단 작성일2021-06-22 07:53 조회4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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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김웅식 기자] 기부문화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경기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가수 임영웅의 생일(6월 16일)을 기념하는 팬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졌다고 한다. 팬들이 임영웅의 생일을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서 뜻을 모은 결과다. 용돈을 내놓은 분, 여행자금을 내놓은 분, 저금통을 내놓은 분 등 다양한 정성들이 모였다고 한다.


고(故)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4월 선종하면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유언과 함께 전 재산 800만원의 예금 통장과 자신의 각막까지 기증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들이 유산에 대한 12조원 상속세와 별도로 4조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해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국내 화가들의 유명한 작품은 물론 모네 등 세계적 화가의 최고 명작을 망라하는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한때 우리 재벌 회장들은 경영권 후계 작업을 하다 배임·횡령죄로 구속이라는 위기를 맞는다. 그때 그들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여론 무마용으로 ‘1조원 사재 출연’이라는 ‘통 큰’ 약속을 한다. 물의를 빚으면 고개를 숙이고 ‘여론무마용 사재출연’을 약속했던 재벌 회장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회장들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돈 내놓겠다며 고개 숙이는 사람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회장의 기부 약속은 공익재단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것인데, 본래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오너 일가를 위해 악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의 ‘통 큰 기부 약속’이 공익재단 출연으로 이어지고, 공익재단의 재산은 이후 자식에게 승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기업가나 유명인은 평소에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꼼수’를 부리거나 생색을 내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부를 '부자의 덕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올바른 기부문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딸이 태어났을 때 재산의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약 52조원 규모다. “재산 대신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저커버그의 뜻은 세계인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내 기부문화는 부진한 편이다. 영국 자선구호단체(CFA)의 세계기부지수에서 미국이 1위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0위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 법정 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 모금액이 지난해 8462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기업 기부금이 68%를 차지해 개인 기부를 앞서고 있다. 


지난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에 성금을 낸 기업 가운데 상위 10개 그룹의 기부금 총액은 1280억원이다. 이들 10개 그룹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말연시를 맞아 3년 동안 매년 같은 수준의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IT사업으로 성공한 억만장자들이 개인 재산 기부에 앞장서고, 삼성 유족들이 코로나19 감염병 대응과 소아암과 같은 희귀 질환 어린이 지원금으로 1조원을 기부하며 기부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월 김범석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전 재산 5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표했는데, 개인 보유 카카오 지분만 5조원이 넘어 국내 기부 역사상 최대로 기록되었다. 며칠 후에는 국내 1위 배달 서비스 앱 '배달의 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80·90년대 홍콩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영화배우 주윤발은 큰 부를 가졌으면서도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그가 호텔 식당이나 고급 리무진을 이용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주윤발은 소시민들이 즐겨 찾는 허름한 만두집이나 지하철을 애용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2018년 말 전 재산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윤발은 말한다. “그 돈은 내 것이 아닙니다.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뿐이지요.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 꿈은 행복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평화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걱정 없이 남은 인생을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김웅식 편집국장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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