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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신 자리잡은 '사회기여'…달라진 기업 신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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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사랑복지재단 작성일2020-01-07 10:30 조회9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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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 접목한 SK…'기업 정체성' 삼은 포스코
한화·LG화학·현대重 지속가능성 강조…"못하면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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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그 해 기업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새해 신년사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며 지침으로 삼는 기업이 예년과 달리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일 SK그룹은 수장인 최태원 회장의 발언 대신 인근 식당 종사자와 청년 구직자, 워킹맘 등의 이야기를 듣는 파격적인 신년회를 열었다. 사회의 다양한 관계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경청하는 게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계열사들도 이런 맥락의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약속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이제는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과 접목시키는 노력을 본격화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별도의 과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또 다른 방법론이라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 과정에서도 사회적 가치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 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과 구성원의 행복 추구 모두를 독하게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 사장은 "투자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밸류업(Value-Up) 과정에서도 사회적 가치가 기반이 되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 관점의 투자 프로세스 강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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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은 '기업시민'을 그룹 전체의 경영 이념으로 삼은 포스코도 다르지 않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3대 중점 사항 중 하나로 '공생가치 창출'을 내세웠다. 저성장 고착 국면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한 성공 열쇠고,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이라며 "지난해 체계를 확립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모든 경영활동의 준거로 삼아 실천함으로써 내재화하고 체질화해 조직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회적 가치의 핵심 개념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새롭게 강조한 기업도 많았다. 매출액 같은 단순한 숫자를 보는 게 아니라, 주주와 고객 등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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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환경을 보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기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닌 기업의 생존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선 매출 목표 등을 강조했던 현대중공업도 올해는 사회적 가치를 이야기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며 "임직원들이 행복해하고 좋은 일자리를 나누며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회사가 존경받는 기업이 된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더 높은 윤리의식과 준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며 의식 변화를 당부했다.

국내 한 대기업의 CSR 업무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사회적 가치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를 내재화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인식이 점점 자리잡고 있다"며 "기업들이 단순히 그 해의 중점 사업과 매출액 같은 숫자를 이야기하는 대신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건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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