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국내 주류기업들이 각사의 색깔을 덧입힌 캠페인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착한' 나눔을 통해 주류 기업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편견을 변화시키는 한편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말 카페 '빵그레'를 열었다. 빵그레는 하이트진로가 한국남동발전, 창원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창원지역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지원자를 선발해 제빵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일정기간 동안 직접 카페 운영 경험을 맡기는 방식이다. 하이트진로는 빵그레 공간을 10년간 무상 임대하고, 초반 운영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6개월간 관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재료 구입과 빵 운반에 필요한 차량도 제공한다.

하이트진로의 손길은 주로 청년, 노인, 어려운 이웃 등의 사회취약계층을 향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무더위가 찾아올 즈음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민들에게 생수 지원을 하는가 하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엔 사회복지기관의 저소득층 어린이, 독거 장애인들을 위해 카네이션, 운동화, 다과를 제공해 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을 응원하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며 "각 분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지원활동에 다각적으로 동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사회공헌 브랜드 'OB좋은세상'을 만들어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섰다. 최근 가장 많이 힘을 주고 있는 부분은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이다. 음주운전 예방과 단속에 공을 세운 경찰관 등을 위한 '음주운전 예방 유공자 시상식'이나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를 대상으로 한 '음주운전 안 하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 저변의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4~6월엔 대학생 사회공헌 서포터즈 '오비랑'을 출범시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오비랑 서포터즈는 3개월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직접 제작한 800여건의 동영상과 카드 뉴스를 올려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 및 올바른 마스크 분리 배출방법 등을 홍보했다. 

롯데주류 역시 사회혁신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처음처럼 숲' 조성에 나서며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삼척시 6000여평에 1호 숲을 완성했고, 인천 수도권 매립지 1000여평에 2호 숲, 다시 1호 숲 인근에 추가로 6000여평의 3호숲을 조성했다.

지역 기반의 향토 행사 후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소주 처음처럼 공장이 위치한 강릉지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단오제에 매년 협찬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영월 단종문화제, 평창 노성제, 양양 현산문화제 등 강원도 지역 축제에 후원을 하고 있다.

국내 주류회사들이 이처럼 사회공헌활동에 열심히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일각의 과도한 음주행태로 인해 주류기업에 씌워진 부정적 편견을 해소하고, 서민의 술로 사랑받아온 시간을 다시 따듯한 나눔으로 돌려주기 위해서다. 

이는 올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때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손세정세, 생수, 현금 등 총 12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자사 소유 건물 매장을 임대한 소상공인들에게 4개월(3~6월)간 임대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도 했다. 이외 오비맥주는 대구 지역에 10억원을 지원했고, 롯데주류 역시 한국주류산업협회를 통해 살균소독제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는 등 코로나 극복에 손을 보탰다.

오비맥주 관계자 이에 대해 "주류 선도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진정성 있게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롯데주류 관계자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소비자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보답이기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진 기자 jean@pax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