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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일구는 기업의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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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사랑복지재단 작성일2020-01-06 16:19 조회1,0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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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기업이 빼놓지 않고 배포하는 보도자료가 있습니다. 바로 임직원들의 김치 담그기와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입니다. 보도자료 사진 속에 등장하는 기업 회장이나 대표의 얼굴은 큼지막하게 나옵니다.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봉사활동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15년 전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함께 몽골을 찾았습니다. 이 단체는 국내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아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 마을에 공동우물을 만들었습니다. 이전까지 마을 주민은 하루에 한 번 40ℓ의 제한된 용수만 공급받아 물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이 단체는 울란바토르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올람곰시에 청소년을 위한 정보문화센터도 세웠습니다. 물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된 주민과 PC 등 각종 교육기자재로 공부할 수 있게 된 청소년들의 해맑은 웃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성공적인 사회공헌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코노미조선’은 이번 호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다뤘습니다. 일회성에 머물거나 기부에 그치는 사회공헌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입니다. 환경보호 하지 않는 기업엔 안 팔겠다는 파타고니아, 사막과 시골에 태양열을 이용한 펌프를 설치해 지역 주민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그런포스, 커피 농가와 상생에 기반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네슬레 등은 기업이 어떻게 사회공헌을 해야 할지 힌트를 줍니다.


국내 기업도 변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을 보면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정부가 삼각편대를 이뤄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합니다. 해외에선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경쟁 기업 간에도 동맹을 맺습니다.


한국 코카콜라와 NGO 한국생태환경연구소(KEEI), 김해시의 합작품인 경남 김해 관동마을 저수지는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방향을 제시합니다. 물싸움이 멎고 물소리가 나기 시작한 관동마을 저수지의 기적은 15년 전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던 울란바토르 인근 마을 주민이 공동우물로 새 삶을찾은 모습과 묘하게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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