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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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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사랑복지재단 작성일2021-06-21 11:13 조회7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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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의 'S(사회)'는 기업활동 넘어

인권경영·노동기준·고용 등 영역에서

지속가능발전 기여 광범위한 의미

사회적 책임도 경영자 책임감 갖고

사회 전체 바람직한 방향 견인해야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ESG투자의사결정에 주요한 요소인 첫 번째 이슈는 친환경 경영이고, 두 번째 이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면서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기업활동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보완한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개념은 1953년 미국의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이 '기업의 경영활동이 광범위한 사회집단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기업과 주주만의 이익추구를 넘어 사회정의와 경제적 번영을 함께 이루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이해된다. 1988년 동남아에서 활동하던 미국의 노동운동가 제프 밸린저는 인도네시아 나이키 공장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 관련 실태보고서를 언론을 통해 세상에 폭로하면서 CSR을 기업평가의 요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ESG에서의 사회(S)는 기업의 활동영역을 넘어 인권경영과 사회공헌, 노동기준 및 고용, 직원참여, 성별 및 다양성, 소비자 안전 및 보호 등의 영역에서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활동을 뜻한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 교수는 "현대의 조직은 각자 사회에 특정의 공헌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현대의 조직은 사회 속에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 속에 있어야 하고, 이웃이 되어야 하며, 또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경영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조직이 각자의 특수한 사명을 완수하는 것은 조직에 대한 사회의 첫 번째 요구이자 관심이다. 조직이 각자의 사명완수능력에 손상을 입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다. 따라서 조직의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은 그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다"라고 모든 조직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할을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들의 매우 중요한 경영이슈 중 하나이다. 이는 기업이 경제적 역할을 넘어서 사회 전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견인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기업과 조직들이 얼마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지를 평가하는 기준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도 애매하며, 수많은 평가기관들의 공정성 또한 늘 도마에 오르곤 한다.


2001년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계부정사건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여 멸망을 부른 대표적 사례로 기록된다.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생긴 손실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로 재무상태를 허위보고한 사실이 들통났고, 포춘지에 의해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되었던 7대 대기업이 파산한 것이다. 더욱이 이 회사의 회계감사를 맡았고 회계법인의 모범으로 명성을 날리던 '아더앤더슨 컨설팅'은 5천200만 달러를 받고 엔론의 회계관련 서류 파기, 컴퓨터 파일 삭제 등 조사방해혐의와 부정회계 공범으로 90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해체되었다. 현대 경영에서 기업은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이고 이 조직이 선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사회도 안전하다. 세계적 기업 애플의 위탁생산기업인 중국의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감시카메라 아래 억압적 분위기에서 주 100시간의 장시간 노동착취 사실이 세상에 밝혀졌고, 근로자의 연이은 투신자살 등으로 거센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깨끗한 기업의 표본으로 유한양행이 있다. 1926년 창립한 이 회사의 경영이념은 우수 의약품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다.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는 정경유착과 가족경영을 철저히 거부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전 사원 주주제 실시와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였고 경영권세습 방지를 위하여 정관에 대표이사는 1회만 연임(최대 6년)하도록 못 박았다. 전문경영인도 외부영입이 아닌 내부승진원칙으로 하였다. 창업주 일가의 연락처도 모르는 착한 기업의 표본이다. 드러커 박사는 "사회문제를 사업의 기회로 전환하라"고 하였다. 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은 곧 경영자의 책임이다. 그 책임을 이행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제거해야 할 영향을 사업의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ESG강국 대한민국' 또 하나의 한류이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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