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양천구청장, 설 명절 '엄마도시락' 배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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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2.21.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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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양천구청장(왼쪽에서 두번째)와 엄마도시락 배달 봉사자들

김 구청장, 19일 설날 밥 굶는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 직접 전달, 호평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에게 이번 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더욱 쓸쓸한 아이들을 위해 '엄마 도시락'을 배달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설 연휴가 시작한 18일부터 22일까지 아동 급식꿈나무 카드 대상자 중 신청한 아동들에게 엄마 마음처럼 따뜻한 점심 도시락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명절 연휴마다 할머니 등과 함께 사는 아이들 급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설 명절에 김 구청장은 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명절 연휴 때면 가맹 음식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굶거나 편의점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떼우는 등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이 나섰다.

양천구는 민선 6기 ‘엄마의 마음으로’라는 김수영 구청장의 캐츠프레이즈처럼 ‘엄마’가 돼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음식점이 안한다면 도시락을 전해주면 되지 않을까?’라고 해결책을 찾아낸 듯 했지만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도시락의 질이 문제였다. 도시락 제작부터 배달까지 소요되는 비용을 계상했을 때 급식카드 지원금 4000원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여기에 설 연휴 5일동안 매일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할 업체를 찾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엄마 도시락’은 생각에서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양천구는 행정기관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민관 협력을 통해 해결해온바 있었기에 이번에도 민간에서 실마리를 찾기로 했다.

먼저 취지에 공감한 신세계가 보온 도시락 구입비와 급식비 일부를 지원하고 나섰다.

여기에 양천사랑복지재단의 후원까지 더해지면서 1식 8000원의 품질 좋은 도시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도시락 업체를 찾는 가장 큰 문제가 남아 있었다.

수소문 끝에 최소한의 실비만 받고 좋은 뜻에 동참하겠다는 도시락 전문업체 '행복한 울타리'를 찾을 수 있었다.

양천구는 이렇게 민관이 함께하는 ‘엄마 도시락 배달’ 사업을 오는 설 명절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후 만족도 조사를 거쳐 올 추석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엄마 도시락’ 배달 후에는 보호자들에게 배달 결과를 전송하는 안심 문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올 설 연휴부터는 자식 끼니 걱정하는 부모님들 마음에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구청장은 "고작 도시락 한 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이웃들의 따뜻한 정이 담겨 있다"며 " ‘엄마 도시락이 수차례 지적됐던 급식카드 이용 문제의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도시락의 사례처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만드는 민관 협력으로 복지 틈새를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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